도서·연안의 노래기류 생물다양성을 밝히고 국가생물종목록 등재 추진
합동조사 현장 |
[헤럴드경제(전남)=김경민기자]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경북대학교 황의욱 교수, 헝가리 자연사박물관의 코르소스 졸탄 박사와 함께 경상남도 거제도 계곡 일대에서 공동조사를 수행한 결과 노래기류 신종 2종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도서·연안 지역 자생동물의 생물다양성 연구’를 위해 경북대학교, 헝리리 자연사박물관과 합동으로 지난 9월 27일 추진되었다. 조사에 참여한 코르소스 졸탄(Korsos Zoltan) 박사는 헝가리에서 자연사박물관장을 지냈으며, 노래기류의 형태학적 구조와 기능을 분석해 진화적 특성을 규명하는 등 극동아시아 지역 노래기류의 생물다양성 연구에 크게 기여해왔다.
조사 결과 거제도 토양에서 확보된 노래기류 표본에 대해 형태학적 특성과 유전정보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에 처음 보고되는 종임을 확인했다.
노래기류는 각 체절의 측면에 포식자를 방어하기 위한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방어샘(Ozopore)을 가지고 있어 흔히 ‘스컹크 벌레’라고도 불린다. 이 생물은 두 개의 체절이 융합된 독특한 중체절을 가지며, 전 세계적으로 1만 2천여 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68종 5아종이 보고된 미개척 분류군이다.
공동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신종 2종에 대해 계통분류학적 연구를 진행하고, 향후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여 해당 종들의 공식 학명과 국명을 부여할 예정이다.
김창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신종 발굴은 국제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도서·연안의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개척 분류군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와의 지속적인 국제협력을 추진하여 도서·연안 생물 주권 확보 및 강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