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발족
12월 14일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서 2차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
10일 오전9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발족 선포 기자회견이 진행 중이다. 김도윤 기자 |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윤석열 퇴진 대학생이 만들자”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10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발족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12월 7일, 탄핵 표결 무산에 분노한 대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적인 연대체를 결성하며 마련됐다.
기자회견에는 1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석해 피켓을 들고 “윤석열 퇴진, 대학생이 만들자”, “내란범 윤석열 즉각 탄핵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월부터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각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이어져 왔다. 고려대, 서울대, 경북대, 제주대 등 전국 30여 개 대학에서 대자보와 시국선언이 이어지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퇴진 요구의 목소리가 확산했다. 지난 7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에는 31개 대학에서 약 2,000명의 대학생이 참여해 탄핵과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
고려대학교 생명공학부 2학년 노민영(21) 씨는 발족 취지와 경과를 설명하며 “윤석열 퇴진은 대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31개 대학에서 2000여명이 참가해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으나 표결이 무산되는 것을 지켜봤다”며 “윤석열 퇴진을 위해 더 상시적인 소통을 논의할 단체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발언에 나선 숙명여대 역사교육학과 황다경 씨는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요구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본질”이라며 “대학생들의 행동이 단순히 목소리로 끝나지 않을 것.학내에서 전체 학생 회의를 개최하는 등 우리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도록 대학 사회가 하나 돼 윤석열 퇴진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경북대 윤리교육과 김상천(22) 씨는 “더 나은 정치를 외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시국선언을 제안했고, 현재 260명이 동참했다”며 “윤석열 정부는 책임총리제와 임기 단축 개헌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지만, 퇴진과 탄핵은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범을 국가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이제는 학내를 넘어 전국 대학생들의 분노를 하나로 모아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엄령 이후 학내 게시판에서도 여론이 뒤바뀌었고, 대자보 부착, 간담회, 집회 등 학내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대학생과 청년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자랑이 아닌 치욕스러운 약점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대학별 릴레이 시국선언, 캠퍼스 내 토론회, 대규모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전국적인 연대체를 바탕으로 학내 시국선언 제안자들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퇴진 운동의 방향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14일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는 지난 7일에 이어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가 있을 예정이다.
시국선언과 함께 각 대학교 총학생회도 윤 대통령에 대한 규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생 총학생회 연합단체인 한국대학총학생회공동포럼(공동포럼)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했다.
다음 집회는 오는 13일(금) 오후 6시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며, 고려대, 서강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KAIST 등 주요 대학들이 참여를 확정했다. 전국 40여 개 대학, 약 1만 명의 학생들이 함께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국선언, 대학생 자유 발언, 문화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