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가 영업익 5배” CJ온스타일 ‘블랙아웃’ 초강수, 왜?

6일째 블랙아웃 지속…수수료 인하 놓고 양측 ‘팽팽’
‘모바일 퍼스트’ 속도 낼듯…온라인 취급고 TV 넘어


CJ온스타일 ‘제스프리 썬골드키위’ 방송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 [CJ온스타일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TV홈쇼핑사 CJ온스타일과 케이블TV 업체 간 송출 수수료 갈등으로 인한 방송 송출 중단(블랙아웃) 사태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과도한 송출 수수료가 발단이 됐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모바일 전환 전략만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5일 0시부터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 등 케이블TV 3곳에 방송 송출을 중단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송출 중단을 예고한 뒤에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방송 중단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지난해에도 여러 TV홈쇼핑사가 케이블TV를 포함한 일부 유선방송사업자와 수수료 협상을 타결짓지 못해 송출 중단을 예고했지만, 실제 ‘블랙아웃’까지는 가지 않았다. CCS충북방송은 방송 송출 중단 정지를 요구하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CJ온스타일은 송출 수수료를 50% 이상 인하해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방송 매출의 70%를 송출 수수료로 내는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해결하지 않으면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을 것이란 위기감이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CJ온스타일의 매출액이 1조3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한 가운데, TV 매출액은 6.3% 줄었다. 영업이익도 693억원으로 4.1%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20년(1792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케이블TV 측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CJ온스타일의 ‘모바일 퍼스트’ 전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CJ온스타일은 코로나19 호황이 끝난 후 TV 시청률이 떨어지자, 2022년부터 모바일 중심 사업 재편을 서둘러왔다. 올 8월에는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선보이며 모바일 홈쇼핑으로 전환을 공식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CJ온스타일의 온라인 취급고(거래액) 비중은 56.0%로 이미 TV를 넘어섰다. 모바일 커머스 방송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온라인-TV 간 취급고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TV홈쇼핑 산업 전체가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가 매년 상승해 현시점 송출 수수료는 전체 홈쇼핑사 평균 영업이익의 약 5.5배 수준이지만, 업계의 영업이익은 3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지속 가능한 유료방송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 송출이 중단된 케이블TV 3개사는 협상 자료 요구에 불이행하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등 정상적인 협상이 어려웠다”며 “협상에 따른 계약이 성립되지 않았기에 송출 중단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또한 “모바일과 TV를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이 사업의 핵심”이라며 “협회가 마치 케이블TV 전체에 송출을 중단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확대하고 있어 유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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