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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의 이윤찬 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날 전체회의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 교장이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등 이 학교 출신 내란 주역들 때문에 재학생들이 조롱과 적대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9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충암고 교장·학부모와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장문석 경희대학교 교수 등을 불러 현안 질의를 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이윤찬 충암고 교장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다.
이에 대해 이 교장은 “충암고 교직원들 모두 성난 시민들과 다를 바 없다. 학부모님들도 당연히 그렇다. 학생들조차 굉장히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거리에서 “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조롱을 듣기도 했다”고 전했다.
야당 간사인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못난 선배 때문에 현재 충암고 재학생, 졸업생 그리고 미래의 입학생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서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은 아니다”라며 “충암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 언론에서도 충암파 이런 것은 제외하고 언급을 해주시면 어떨까 싶다”고 언급했다.
김영호 교육위원장도 교육위 차원에서 충암고 학생들의 안전을 비롯해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교육위원들은 이날 불참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오석환 차관도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비상 시국에 교육 현안을 점검해야 하는 교육위 전체회의에 정부와 여당이 불참한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매우 분노한다”고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