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과 두 번 통화했다고 밝혔다. [연합] |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일 윤석열 대통령과 두 번째 전화통화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곽종근 사령관은 10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으로부터 또 전화를 받았죠?”라고 묻자 “그 사실은.. 말씀드리기 제한됩니다” 라며 망설였다.
10초간 이어지는 침묵을 박범계 의원은 묵묵히 기다려줬다.
이어 “한 번 더 부탁드린다. 그래야 속죄가 된다”고 타이르며 “받으셨죠?”라고 묻자, 그제서야 “네”라고 대답했다.
곽 사령관의 윤 대통령과의 두 번째 통화는 사령관이 전투통제실에 있을 때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구했다.
박 의원은 “두 번째 전화 받은 내용이 뭔가? 그것만이 곽 사령관의 책임이 감경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추궁했지만 곽 사령관은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는 말만 반복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곽 사령관이 3번 통화했는지 물었지만 곽 사령관은 “세 번째는 제가 통화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제가 통화한 것은 두 번이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곽종근 사령관은 지난 6일 김병주 의원이 특전사령부를 방문했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며 당시 윤 대통령이 “707특임여단이 이동할 때 ‘어디쯤 이동하고 있느냐’라고 한 번 전화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자료사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조국 의원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내란 음모와 내란 실행의 중심을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김용현 전 장관으로 몰고가려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국 의원은 곽종근 사령관에게 “검찰 특수본 담당 수사 검사가 곽 사령관에게 질문할 때 질문의 내용이 이번 내란 음모와 내란 실행 등과 관련해 김용현 중심으로 이뤄진겆처럼 질문했냐”고 물었다.
이에 곽종근 사령관은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저희 당이 검찰 특수본에 대해 매우 의심하고 있다”며 “검찰 특수본이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묻지 않고 김용현 중심으로 질문하면서 김용현이 중심이고 윤 대통령이 부차적인 것처럼 질문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사위 등에서 이 문제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의원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본부장인 박세현 서울고검장이 한동훈 대표와 현대고등학교, 서울법대 2년 후배라는 사실을 거론하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