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0일 금감원에서 열린 글로벌 IB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애널리스트들이 1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금감원은 이 원장이 이날 글로벌 IB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어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문의 사항을 진솔하게 청취하고, 이에 대해 답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모건스탠리, UBS, 씨티, BNP파리바, JP모건, HSBC 등이 참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관세정책, 반도체 업황부진 등에 따라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상법·자본시장법 개정, 밸류업 프로그램, 공매도 재개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과 시장안정조치가 지속 추진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이 원장은 지난 5일부터 범정부차원의 경제금융 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가 가동돼 소비·투자·수출·고용·물가 등 경기·민생 전반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제분야 문제해결은 정치문제와 분리돼있는 만큼, 재정·통화·산업·금융정책간 적절한 조합(Policy Mix)에 따른 시너지를 통해 경기 하방리스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복현(오른쪽 세번쨰) 금융감독원장이 10일 금감원에서 열린 글로벌 IB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
금투세 폐지나 자본시장법 개정, 주주친화정책 등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고, 내년 3월 공매도 재개도 차질 없이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규제개선을 통한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제고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정책들도 적극 발굴·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완전히 안정될 때까지 준비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대응태세를 구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최근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므로 최근 정치상황이 우리 경제·금융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IB 애널리스트들에게 외국인투자자들이 견고한 우리 경제 펀더멘털을 믿고 원래 계획했던 투자에 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