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어떤 사람은 날 한국의 트럼프로 불러”

‘극도로 정파적’이지 않고 “나는 현실주의자”
與 탄핵이탈표 전망에 “물넘치면 죽기보다 살기택할 것”
“尹 조기퇴진은 ‘제2 내란행위’”

월스트리트저널 이재명 인터뷰 기사 [WSJ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9일(현지시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떤 사람들은 저를 ‘한국의 트럼프’라고 부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이 대표는 WSJ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극도로 정파적’(hyperpartisan)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나는 현실주의자”라고 했다.

WSJ는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기본소득 공약 등과 같은 진보적 정책을 이유로 비판자들에 의해 ‘한국의 버니 샌더스’라고 불렸으나, 최근에는 사법적 문제, 열정적 지지층, 소셜미디어에서의 영향력 등을 이유로 등장한 새로운 비교”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폐기에 대해 “우리는 그를 탄핵하고 정상적인 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이른바 ‘질서 있는 윤 대통령 조기 퇴진’ 방침 등에 대해서는 한 대표와 여당에 의한 “제2의 내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아닌 국민이 선출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향후 탄핵소추안 표결시 여당에서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과 관련, 야당이 필요한 것은 8명뿐이라면서 “물이 한계선을 넘으면 빠르게 넘친다. 그러면 사람들은 죽기보다는 같이 사는 것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 대표가 조기 대선에 따른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WSJ은 최근 여론조사를 인용하면서 이 대표가 차기 대통령직에 “매우 근접해 있다(within striking distance)”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북한이 파병한 것을 계기로 한국의 추가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윤석열 정부가 “계속 끌려가길 원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명시적 목표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다시 관여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분명한 관심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1기 때 대북 정책과 관련, “우리는 매우 감사할 수밖에 없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다른 사람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을 시도했다”고 평가했다.

1기 때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른바 ‘러브 레터’를 주고받은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선거 운동 과정에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재집권시 김 위원장과 잘 지내겠다는 취지로 수차 언급했다.

또한 이날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중국과의 긴장을 불필요하게 고조시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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