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외환시장 대응 방안 논의
최상목(오른쪽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 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에서 “최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우리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대외건전성에 비해서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하는 F4 회의는 지난 3일 계엄령 발령 직후 7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개최되고 있다.
참석자들은 주식시장에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매수와 함께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이 이어지는 만큼, 기관이 책임 있는 역할을 지속하고 개인투자자도 보다 차분한 시각을 갖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한은의 시장 대응여력에 대해서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세계 9위 수준인 4154억달러 규모의 외환 보유액을 확보한 데다 순대외금융자산도 지난 9월 말 기준 9778억달러 수준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시장안정 조치를 총동원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경제 분야만큼은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돼 경제팀이 총력을 다해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또 최근 정치 상황이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긴밀한 소통’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이날 3대 신용평가사 컨퍼런스콜과 주한 중국대사 대리 면담을 진행한다. 한은은 은행 국제금융담당임원 간담회와 국내 외국계은행 간담회를, 금감원은 글로벌 IB 애널리스트 간담회 등을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전날에는 주한 일본대사 면담과 금융상황점검회의,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현재 경제상황과 정부의 시장안정 의지를 공유한 바 있다. 양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