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눈 맞추며 어른으로서 책임감 다시금 느껴”
배우 신애라와 차인표. [차인표 인스타그램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계엄 정국 속 가수 임영웅의 “뭐요” 논란 뒤 연예인들의 정치 발언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동문인 배우 차인표가 소셜미디어(SNS)에 남긴 글이 눈 길을 끌고 있다.
차인표는 지난 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날 전북 남원의 한 작은 중학교에 부인 신애라와 함께 특별강연을 다녀온 뒤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지난 여름,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내가 쓴 소설(‘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로 특강을 했다는 소식이 뉴스를 탄 직후, 남원의 한 중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곧 정년퇴임인데 학교를 떠나기전 저자 특강을 학생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며 “떠나는 순간까지 학생들에게 무언가 주고파 하는 선생님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나는 저자특강을 약속했었다. 그리고 오늘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만났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동행해 주었기에 전교생 열 세명과 선생님들 앞에서 저자특강 및 금쪽상담까지 진행했다”며 “지루했을텐데 집중해 준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과 독후감은 마음에 담아왔고, 전교생이 쓴 질문지는 기념으로 보관하려 가지고 왔다”고 했다.
이어 “문학은 나이나 지역을 구별하지않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것 같다”며 “아이들과 눈을 맞추며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다시금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고통과 혼란의 시간을 지나 정의롭고 공정한 민주국가를 후대에게 물려주게 되기를. 폭력과 증오가 아닌 사랑과 공감이 상처입은 우리 모두를 위로하기를. 올바른 지도자와 성숙한 국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대한민국이 되기를..우리는 다시 일어설것이다. 봄의 새싹처럼”이라고 적었다.
차인표가 쓴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소설로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 학생들의 필수도서로 선정됐다. 옥스퍼드 한국학과 교재로 쓰이고, 대학 내 모든 도서관에 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가수로 불리는 임영웅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시국에 뭐하냐”며 탄핵 정국에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고 비판한 누리꾼을 향해 “뭐요”라고 답한 뒤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글을 올린 게 화근이었다. 이후 경기 포천시로 임영웅의 시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