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에 흔들리는 韓 증시···외인·기관 반발매수로 반등할까 [투자360]

9일 코스피, 2360.58로 연중 최저가
코스닥, 4년 7개월만 최저치
외국인 투자자, 1000억원대 순매수세로 전환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주식 시세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93포인트(1.01%) 오른 2384.51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8.93p(1.42%) 오른 635.94에, 원/달러 환율은6.1원 내린 1430.9원에 개장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0일 국내 증시는 계속되는 탄핵 대치 정국 속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전날 급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과 외국인·기관의 매수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탄핵 정국의 장기화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2.78% 하락한 2360.58로 마감, 연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무려 5.19% 급락한 627.01로 4년 7개월만에 최저치로 장을 마쳤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이어 탄핵 대치로 정국 혼란이 가중되자 지난 4일부터 3거래일간 1% 안팎의 낙폭을 보이던 지수는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1조2000억원에 가까운 순매도세를 보이는 등 투매 양상을 보였다. 업종과 종목을 가리지 않고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정치 테마주는 급등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간밤 뉴욕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공개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면서 뉴욕증시 3대지수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나스닥지수는 0.62% 하락했다.

무엇보다 중국발(發) 엔비디아 조사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2.55% 하락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한 혐의가 발견돼 조사에 착수했다.

이어 AMD(-5.57%)가 경쟁력 약화를 이유로 한 월가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하향 조정에 큰 폭으로 내린 것을 비롯해 브로드컴(-0.33%)·TSMC(-1.90%) 등도 약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84% 내렸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5%가량 하락하고, 금 가격은 1%대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를 반영했다.

한편 여전히 국내 증시에는 정치 변동성의 영향력이 강하겠지만,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달리 외국인은 기존의 매도세에서 벗어나 1000억원대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기관은 전날 7000억원에 가까운 매수 우위를 나타내는 등 지수 방어를 주도하고 있다.

코스피의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3배까지 내려오는 등 2023년 10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만큼 외국인과 기관이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증시안정펀드의 집행이나 정국 혼란의 조기 수습 가능성 등이 보일 경우 반등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전날 중앙정치국회의를 열고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한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경기부양 의지를 재차 강조한 점도 국내 수출 전망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어제 급락 이후 장 초반 변동성이 높을 듯하다”면서도 “장중 저가 매수세 유입, 외국인 순매도 진정 가능성, 중국 경기 부양발(發) 아시아 증시에 대한 훈풍 기대 등이 장중 반등의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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