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경주 전복 어선 예인 난항…실종자 수색 시간 걸릴듯

9일 오전 5시 43분께 경북 경주시 감포읍 앞바다에서 어선과 대형 모래 운반선이 충돌, 어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경 등 구조 세력이 전복된 어선(빨간색 원 표시)에 부력장치 등을 설치하고 구조 활동 및 예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9일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전복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실종자 수색을 위해 사고 선박을 인근 항으로 예인하려고 했지만 예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28분부터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감포 선적)를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항으로 예인하기 시작했다.

해경은 사고 선박에 침몰 방지용 부력재인 리프팅백 3개와 이탈방지망을 설치했다.

해상 표류 가능성도 열어 두고 해상에 함정과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 속도로 가면 금광호는 오후 10시께 양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경은 예인이 끝나면 항구 내에서 수중수색한 뒤 어선을 인양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복된 선박을 끌기 위해 다양한 배와 함정을 동원했으나 배에 걸린 그물 등으로 예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후 6시 현재 선박은 사고 현장 부근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해경은 금광호 예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43분께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항 남동쪽 약 6㎞ 바다에서 29t급 어선 금광호와 456t급 모래 운반선 태천2호가 충돌해 어선이 전복됐다.

두 선박에는 각각 선원 8명, 10명이 타고 있었다.

출동한 해경이 전복된 어선 안에 진입해 8명 중 7명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7명은 모두 숨졌다.

포항해경에 따르면 2명은 조타실, 1명은 기관실, 4명은 선실에서 각각 발견됐다.

해경은 금광호에서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1명이 선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탈방지망으로 둘러싼 뒤 수색하고 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예인 중에는 구조활동을 못 하고 이탈방지망으로 둘러싸서 양포항에 도착해 정밀수색할 계획이었는데 예인에 어려움이 있어서 어떻게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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