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 대신 ‘코파’…스왑거래 사용 비중 2030년 50%로 확대

서울 중구 한국은행 인근 신호등에 초록색 불이 켜져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일부 파생상품시장 내 코파(KOFR) 사용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늘린다. 코파는 그동안 지표로 주로 활용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부족한 거래량 등 탓에 시장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새로 만든 지표금리이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는 10일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 및 학계·시장전문가들과 함께 제5차 지표금리·단기금융시장 협의회에서 ‘2025년 지표금리 개혁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현재 이자율 파생상품 거래와 변동금리 자금조달의 거의 대부분이 CD수익률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CD수익률은 여전히 실거래보다 전문가적 판단에 의존하고 있어 시장 상황을 효율적으로 반영하지 못해 국제기준과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당국은 파생시장 내 지표금리를 코파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이번 계획에 따라 파생상품시장 중 이자율 스왑거래 내 코파 사용비중은 2025년 10%로 늘어나고, 2030년엔 50%까지 확대된다. 당국은 이를 위해 내년 7월부터 스왑시장 주요 참여자들과 함께 코파 비중 목표치를 운영하고, 10월엔 한국거래소를 통한 코파 이자율 스왑 중앙청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기관과 은행권을 중심으로 코파 변동금리채권(FRN) 발행도 확대한다. 우선 2025년 변동금리채권 발행액의 10%는 코파 기반으로 조달하고, 향후 추가로 확대한다. 정책금융기관이 2025년 1조8000억원을 발행하고, 은행권도 차츰 동참할 예정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는 “이번에 마련한 계획을 바탕으로 코파 중심으로의 전환을 차질 없이 추진해 더 효율적인 지표금리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도 “코파로의 지표금리 전환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금융시장 참가자들과 함께 한국은행은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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