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불로 얼굴을…’ 지적장애 여중생 끌고다니며 집단 폭행한 10대들

10대 남녀 무리가 지적장애가 있는 여중생을 차에 태워 이동하며 집단 폭행하고 범행 장면을 촬영해 충격을 주고 있다.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SNS를 통해 알게 된 지적장애 여중생을 10대 남녀 무리가 차에 태워 이동하며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3일 대전 중구에서 발생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의 지능을 가진 15세 여중생 A양은 SNS에서 알게 된 또래 B(16)양과 다툰 뒤 그의 남자친구 C(18)군 등을 비롯한 10대 무리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 가해자들은 15~18세 여학생 3명과 남학생 2명, A양을 태운 차량을 운전한 30대 남성 등 총 6명으로 파악됐다.

B양 등은 사건 당일 A양의 집 앞으로 찾아와 A양을 강제로 차에 태운 뒤 3시간가량 장소를 옮겨가며 폭행을 이어갔다.

피해자 A양의 어머니는 “딸을 보문산에서 15분간 폭행하고, 다시 차에 태워 CCTV 사각지대인 한 상가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1시간가량 때렸다”며 “집에 들어온 딸의 온몸이 멍투성이었고 양 볼엔 담뱃불로 지져진 화상 흉터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가해자들은 집단 폭행을 하면서 폭행 장면을 촬영해 SNS로 공유하기까지 했다. 폭행 뒤에는 A양을 집 근처에 내려주면서 무릎을 꿇린 뒤 되레 사과를 하게 했고, “집에 돌아가면 폭행 당한 사실을 이야기하라”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A양은 이 같은 사실을 가족에 알리면서 “이사 가면 안 되냐”고 고통스러운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B양 등을 경찰에 신고한 A양 측은 “가해자 6명 중 2명의 소재지 파악이 안 된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가 미뤄지고 있다”면서 “가해자들이 집 주소를 알고 있어서 딸이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는데 경찰이 좀 더 신경써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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