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복용한다” 제약사 색깔마케팅 주목

경쟁치열 일반약·건기식 “눈에 잘 띄고 마케팅 유리” 판단
유한 ‘콘택골드’ 한림 ‘다제스’ 조아 ‘비타비드 ABCD’ 주목


유한양행 ‘콘택골드 캡슐’(왼쪽부터), 한림제약 ‘다제스’, 조아제약 ‘비타비드 ABCD’. [각사 제공]


알록달록 ‘색깔 알약’들이 늘어나고 있다.

눈에 잘 띄는 데다 마케팅에도 적잖이 도움이 된다는 게 제약사들 판단인 듯 하다. 물론 처방약이 아닌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는 일반의약품이나 영양제에 국한된 얘기다.

유한양행이 2006년 재발매한 감기약 ‘콘택골드’를 시작으로 한림제약의 소화제 ‘다제스’, 조아제약의 ‘비타비드 ABCD’(건강기능식품)가 가장 최근에 나왔다.

1967년 ‘콘택600’으로 발매되다 중단된 뒤 재출시된 콘택골드는 캡슐 내 과립알약이 하양·노랑·빨강으로 구성됐다. 색깔별로 벨라돈나알칼로이드, 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 염산페닐에프린의 3가지 성분이 각각 배합돼 있다. 재채기·콧물·코막힘·눈물·인후통 등 초기감기, 비염, 부비동염에 효과를 나타내는 초기 코감기약이다.

재발매하면서 포장도 갱신해 브랜드 정체성과 제품명을 강조한 금색을 사용했다. 포장 하단은 알약 색상과 동일한 빨강으로 강조점을 줬다.

한림제약의 다제스는 2017년부터 동국제약이 국내 판매(10캡슐, 30캡슐)를 맡는 소화제다.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처방용 500캡슐만 제조사인 한림제약이 직접 판매한다.

다제스 캡슐은 주황색, 백색, 녹색의 3가지 과립으로 구성됐다. 과립별로 다른 소화효소와 성분이 적용 식욕감퇴, 과식, 체함, 소화불량으로 인한 위부팽만감에 효과가 있다. 이밖에 담즙분비 부전으로 오는 간질환, 담도계 질환의 보조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캡슐의 백색은 위 상단부, 주황색은 위 하단부, 녹색은 장에서 작용한다고 한다.

지난달 출시된 조아제약의 비타비드 ABCD는 복합비타민제다. 비타민 7종(비타민A,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B6, 비타민 B12, 비타민C, 비타민D)이 주황·노랑·연두·초록 등 색깔별로 함유됐다. 비(非)유전자변형·비건·할랄·코셔 인증을 받은 영국산 비타민과 국내산 원료만 사용해 제조됐다.

국내 최초로 ‘이지비드(Easy-Bead)’를 적용, 비타민 7종을 비드로 한 번 더 감싸 영양성분 파괴를 최소화한다. 투명한 식물성 경질캡슐에 천연색소를 활용한 형형색색의 알갱이를 충전해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는 게 조아제약의 설명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11일 “일반의약품과 건기식 경쟁이 워낙 치열해 제품 색깔을 통한 차별화도 의미있는 마케팅수단이 되고 있다”고 평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