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통보 받은 뒤 15일 이내 최종 방침 발표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 소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하는 장면이 카메라 뷰파인더에 잡히고 있다.[EPA]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연말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불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따른 안보 영향 문제를 검토해온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이달 22~23일께 바이든 대통령에게 위원회 결정을 통보하도록 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CFIUS의 권고를 받은 뒤 15일 이내 최종 방침을 발표하거나 아니면 CFIUS의 심사를 연장할 수 있다.
만약 심사를 연장하면 이 사안의 결정권이 트럼프 2기 정부로 넘어가기 때문에 심사 연장을 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공식적으로 불허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앞서 CFIUS는 지난 9월 일본제철 등에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할 경우 중국의 철강 공급 과잉으로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산업화의 상징으로 꼽혀 온 US스틸을 141억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같은 달 CFIUS에 심의를 요청했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도 지난 대선 선거 운동 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일에도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일련의 세제 혜택과 관세 조치들로 US스틸을 다시 강하고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