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빅테크 기업 구글 로고. [AP]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구글이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6% 가까이 급등했다.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보통주는 전거래일보다 5.59% 급등한 185.17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이 전날 발표한 새 양자컴퓨터 개발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구글은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 년, 즉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는 물론, 5년 전 구글이 1만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성능보다 크게 빠른 속도다. 이 양자컴퓨터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가 장착됐다.
양자컴퓨팅은 정보를 사용하는 기본 단위인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오류가 증가하는 것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구글은 윌로우 칩의 큐비트를 서로 연결해 큐비트 수가 증가할수록 오류를 줄이고, 실시간으로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한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10만 달러를 찍었고, 정오 기준 상승 폭을 높여 10만1천553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 |
양자컴퓨팅 개발 소식에 반대로 가상자산의 시세는 출렁였다. 가상화폐는 암호화 되어 있는데 양자컴퓨팅이 이 암호를 풀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구글의 양자컴퓨터 개발 소식에 비트코인 시세는 급락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1시8분(서부 시간 오전 10시 8분) 비트코인 1개는 전날보다 3.25%까지 하락했다가 현재는 다시 전날 수준을 회복했다.
현지 시간 오후 5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는 전날보다 0.13% 내린 9만6789달러이다.
다만, 암호화폐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명을 사용하는 분석가이자 기술 전문가인 시네마드 프로듀서는 “윌로우는 105개의 큐비트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양자 실험에 있어서는 몰라도 비트코인의 암호화를 깨기에는 한참 부족하다”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보안에 위협을 가하려면 약 100만 개의 고품질 큐비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