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상업·유흥시설 사라지고 청량리·성수·용산처럼 새로운 도시 변화 중
개발 이어지면 지역 가치 크게 오를 것…’초기 선점’ 프리미엄 기대감 高
서울 중랑구의 중심지 상봉 일대가 천지개벽을 꾀하고 있다. 마치 노후한 상업·유흥시설이 즐비했던 청량리, 용산 등이 새로운 도시로 재탄생한 사례와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봉터미널 개발을 필두로 일대 정비사업도 속속 진행될 계획이라 이 일대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중랑구 상봉 일대는 옛 부터 전통적인 주거 밀집지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역민의 애환이 담긴 상봉터미널부터 상봉역, 망우역 등 지하철이 들어서고, 망우로를 통해 동부간선도로 진입도 편리해 사통팔달 교통 입지를 갖췄기 때문이다. 또한 코스트코,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속속 입점하면서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인식이 변화했다.
다만,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탓에 주목을 덜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중랑구 상봉동에 공급된 아파트는 총 7847가구로 이 중 6627가구가 준공 10년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따지면 85%가 노후 아파트인 것이다. 면목동 역시 총 1만3399가구 중 1만83가구가 10년 넘은 단지로 집계됐다.
이랬던 상봉 일대가 최근 주요 개발사업이 속속 진행되면서 재평가를 받고 있다. 노후화된 주택이 새 아파트로 건립되고, 추가 개발로 인해 새로운 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개발이 한창인 상봉 일대에서도 상봉터미널 개발을 시작으로 대대적 지역 개발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봉터미널 개발은 상봉재정비촉진9구역에 포함된 사업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규모로 짓는 공동주택 단지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39~118㎡, 총 999가구 규모로 공동주택은 12월 분양을 예정하고 있으며, 추후 공급되는 오피스텔(전용 84㎡, 총 308실)과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함께 건립된다.
단지에서 망우역, 상봉역이 모두 도보거리에 위치해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 GTX-B 노선(예정) 등 5개 노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펜타역세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더샵’ 브랜드에 걸맞은 차별화된 상품성도 눈길을 끈다. 중대형 평면은 수납공간을 늘리고, 광폭 주방 등을 적용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전용 44㎡ 이하 소형 역시 넓은 거실 등의 특화 설계로 개방감을 더했다. 단지 저층부에는 약 8,900평 규모의 판매·문화시설도 들어선다.
이밖에도 상봉터미널 주변을 따라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상봉재정비촉진지구에는 4개의 촉진구역(7~10구역)과 상봉9-I 존치관리구역, 상봉특별계획7구역 등이 있다. 상봉재정비촉진8구역은 이미 48층 높이의 주상복합 단지 ‘상봉프레미어엠코’로 준공이 완료됐고, 공사비 4382억원 규모의 7구역은 향후 1만4996㎡ 부지에 지하 7층~지사 49층의 공동주택 841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이 함께 들어설 전망이다. 상봉역4구역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8552㎡ 부지에 지하 2층~지상 15층, 5개 동 규모의 225가구 아파트가 건립될 계획이다. 시공은 우미건설이 맡았다.
상봉9-I 존치관리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주식회사 아주가 주상복합 신설 신축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자세히는 공동주택 254가구와 오피스텔 190실 등 총 444세대의 단지가 들어서게 되며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상봉13구역(1200가구 내외), 곳곳에서 추진 중인 모아타운 사업, 상봉역 앞 상봉역 역세권청년주택(351가구)도 추진되고 있어 이 일대 주거환경이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더불어 상봉역 일대는 GTX-B(예정)에 발맞춰 ‘GTX 상봉역 복합환승센터’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UAM(도심항공교통)과 간선버스 등을 환승할 수 있는 시설로, 지상 최고 19층, 연면적 21만 8천여㎡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GTX 상봉역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면 동북권 교통 허브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상봉 일대 개발, 청량리·성수·용산 개발 흐름과 유사…개발 초기 선점해야
상봉 일대 개발은 과거 청량리, 성수, 용산 등 현재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곳의 과거 개발 흐름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청량리는 과거 낙후된 주택과 유흥가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주상복합단지와 복합환승센터 개발 호재 등이 겹치며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성수는 공장 지대와 노후 주택가로 대표되던 지역이었으나, 마찬가치로 고층 주거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부촌으로 탈바꿈했다. 용산 역시 미군 부대와 낡은 시설들로 인해 침체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대규모 개발 호재가 속속 나오면서, 서울의 새로운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상봉 일대는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빠른 선점을 통한 프리미엄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상봉터미널 개발과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하나둘씩 본격화되면 지역 가치 상승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청량리, 성수, 용산 개발 사례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초기 선점 지역은 빠른 시세 상승과 함께 주변 인프라 개선으로 인한 추가 가치 상승을 누리는 경우가 많았다. 상봉 또한 이러한 개발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높아, 수요자들에게 장기적인 자산 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봉 일대가 최근 활발한 개발사업을 통해 주택은 물론 상업, 편의, 교통, 녹지, 문화 등의 시설로 새롭게 채워지고 있다”며 “특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상봉터미널 개발 등 랜드마크가 들어서게 되면 주변으로 인프라 개선 및 확장도 기대할 수 있어 새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발빠른 선점을 통한 초기 프리미엄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