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서도호 작업실에 ‘서세옥미술관’ 건립…2028년 개관 목표

성북구립 서세옥미술관(가칭) 조감도 [성북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서울 성북구가 오는 2028년 개관 목표로 ‘서세옥미술관’(가칭) 건립에 박차를 가한다.

성북구는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평가를 최종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세옥미술관은 성북구립미술관 분관 형태로 지어진다. 성북구는 건립비와 공사비, 시설부대 경비를 포함해 미술관 건립 총 사업비를 111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부지 매입을 마쳤고, 내년 추진되는 건축기획 용역 예산으로 5500만원이 확정 예정된 상태다.

한국수묵 추상의 대가인 산정(山丁) 서세옥 화백(1929~2020)은 살아생전 성북동에 50년 이상 거주했다. 서 화백이 2020년 작고한 뒤 유족 측이 그의 뜻에 따라 2021년 그가 남긴 작품과 컬렉션 총 3342점을 성북구에 무상 기증했다.

성북구립 서세옥미술관 건립 예정 부지는 서 화백의 장남이자 설치미술가인 서도호 작가가 작업실로 사용했던 공간이다. 서 화백의 성북동 한옥 자택과 인접해 있다. 서세옥과 서도호를 잇는 예술적 영감의 터전으로서 ‘장소성’을 미술관 설립의 중요한 가치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성북구 측은 전했다.

성북구립 서세옥미술관(가칭) 조감도 [성북구]


앞서 10월 17일 성북구는 서도호 작가와 미술관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과 미술관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연면적 996㎡ 규모로 조성되는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뤄진다. 전시실, 아카이브실, 수장고, 연구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미술관 설계는 서 화백의 차남인 서을호 건축가가 대표로 운영하는 서아키텍스가 맡을 예정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오랜기간 성북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기여한 서 화백의 작품과 그의 예술 세계를 알릴 수 있는 거점시설로서 미술관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울러 성북구립미술관 본관 시설을 정비하고 수장고를 확충해 성북에 소장된 귀한 작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은 “오랜시간 서 화백의 가치를 거듭 확인했다”며 “서세옥미술관은 서 화백을 중심으로 다양한 확장 연구가 가능한 미술관으로 지역 성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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