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와 학생들이 10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본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국회의원 책무 불이행을 규탄하는 국제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제공. |
[헤럴드경제=김도윤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와 학생들이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본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국회의원들의 책무 불이행을 규탄하며 국제 시국선언을 열었다.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 탄핵안 투표 불성립은 민주주의의 퇴보를 보여줬다”며 “윤 대통령은 국가 혼란과 국민 기만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하며, 여당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로서 책무를 다하지 않은 데 대해 사과하고 국민의 뜻을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한국외대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스웨덴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페르시아어, 힌디어, 태국어, 튀르키예어, 에스페란토어 등 18개 언어로 번역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는 다국어 시국선언문 발표에 대해 “세계를 향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강력히 전달하기 위함”이라며 “세계가 한국의 민주주의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민주주의가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굳건히 지켜지고 있음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모인 학생들은 함께 선언문을 낭독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 혼란과 기만 행위에 책임지고 물러나라” “여당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로서 책무 불이행을 사과하라” “국정 운영에 국민의 뜻을 반영하라”고 구호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장 오창화(행정학과 21학번) 씨는 “‘민주주의 품에서 피어난 촛불을 보아라’는 구호는 민주주의 속에서 성장한 청년 세대가 앞선 세대가 이뤄놓은 민주주의 가치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 미래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외대는 영어, 중국어 등 18개 언어로 번역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총학생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