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더 뉴 A220 해치백. [김성우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의 엔트리급 모델 ‘A 클래스’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3분기 기준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12.8%(1281대) 늘어난 1882대에 달했으며, 경기 불황 속에서도 10월과 11월까지 흥행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더 뉴 A 220 해치백(사진)’이 있다. 엔트리급 모델 특유의 컴팩트한 사이즈에도 실용성까지 살린 이 차량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모델로 꼽힌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에서 전북 진안군까지 왕복 500㎞를 직접 주행하면서 차량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먼저 A220 해치백은 여행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실용성을 자랑한다. 차량 제원은 전장 4430㎜, 전폭 1795㎜, 전고 1445㎜로 소형차 수준의 아담한 크기다. 하지만 휠베이스는 2730㎜로 동급 다른 차량보다 넓게 빠졌다. 덕분에 1열은 전혀 좁지 않고, 2열은 여성이나 아이가 탈 때에는 여유롭게 느껴졌다. 해치백 형태로 차량을 구성하면서 생긴 장점이다. 트렁크 공간도 위아래로 여유롭게 구성돼 중형 이상 캐리어 3개를 싣고도 공간이 남았다.
A220 해치백은 4기통 가솔린 엔진(M260)에 48V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연비를 12.2㎞/ℓ(복합연비)까지 뽑아냈다. 실제 주행에서는 고속도로와 굽이진 산길 등을 모두 포함해 복합연비를 소폭 넘어서는 12.4㎞/ℓ의 실연비가 나왔다.
뛰어난 연비의 비결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랑하는 회생제동 성능에 있다. ‘에코모드’로 주행할 경우에는 차량은 더욱 경제적으로 작동한다. 또한 차량에 탑재된 8단 변속기는 6단이나 7단 변속기와 비교했을 때 주행질감에 큰 재미를 더해준다.
다양한 편의기능도 운전에 즐거움을 더한다. 운전자가 ‘안녕 벤츠’하고 음성 비서 기능을 켜면,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차량에 탑재된 여러 기능들을 안내해 준다.
기존 프리미엄 모델에만 들어가던 다양한 편의기능들도 A220 해치백에 탑재돼 있다. 우선 필요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디스플레이에 배치하는 ‘제로-레이어’(Zero-layer) 인터페이스를 차용했으며,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도 탑재하고 있다. 빛이 없는 도로에서는 상향등을 켜서 운전자에게 시야거리를 확보해주다 앞차와 간격이 좁아지거나 반대편에 차가올 때는 상형등을 꺼주는 기능이다.
차량 내·외관 디자인은 세세한 부분에서 세련됨을 강조한다. 계기반과 센터페시아는 모두 디지털 스키린으로 구현되는데, 독립형 더블 스크린으로 둘이 하나의 디스플레이인 것처럼 인식되도록 했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 두 개가 이어져 마치 하나의 와이드 스크린처럼 보이는 효과를 준다.
외관은 더 세련되게 변했다. 벌집모양같은 라디에이터그릴은 가까이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 패턴이 수놓아진 형태다. 여기에 차량 전면부를 큼지막하게 수놓는 원형 삼각별 마크는 스포티한 느낌을 배가시킨다.
메르세데스-벤츠 A220 해치백은 판매가 4710만원부터 시작한다. 초보 운전자라도 편안하게 주행이 가능한 차량이며, 여행 등으로 장거리 주행이 많은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