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부산항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이달 1~10일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넘게 늘었다. 다만 수입액이 수출액을 앞서며 무역수지는 16억달러 가량 적자를 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까지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 17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4%(19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조업 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4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5.0% 늘었다. 12월1~10일 조업일수는 7.5일로 작년보다 0.5일 많았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11월 수출액 6221억9500만달러, 역대 최대 기록 2022년 6836억달러 넘으려면 이달 614억달러 이상 실적 내야한다.
월 수출 증가율은 지난 7월 13.5%로 단기 고점을 형성한 이후 8월 11.0%, 9월 7.5%, 10월 4.6% , 11월 1.4% 등으로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가 이달 초순 다시 두자릿수로 증가했다.
이달 초순 수출 호조는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43% 증가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전체의 20.6%로 전년 동기보다 4.4%포인트 증가했다. 하반기 이후 글로벌 투자업계 일각에서 ‘반도체 겨울론’이 부상했지만 우리 수출 최대 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올해 들어 1월(94억달러)과 2월(99억달러)을 제외하면 3월부터 110억∼130억달러 안팎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는 8.6% 감소했다.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의 파업과 임금·단체협상 지연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로 부품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석유제품(-9.4%), 무선통신기기(-9.2%), 선박(-2.2%), 정밀기기(-3.9%) 등 수출 주력 품목의 절반인 5개에서 감소가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19.0%), 미국(19.4%), 베트남(6.7%), 유럽연합(EU·10.3%)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고 말레이시아(-26.2%) 등은 감소했다.
1∼10일 수입액은 19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6%(19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도체(42.0%), 반도체 제조장비(89.7%) 등에서 늘었고 원유(-13.1%), 가스(-26.5%) 등에서는 줄었다.
1∼10일 무역수지는 15억5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일까지 수출 및 일평균 수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우리 수출이 올해 연말에도 우상향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무역수지는 적자를 보이나 이는 월초에 수입이 집중돼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