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MICE·편리한 교통 환승체계·대규모 선형공원 계획
서울역 일대 모습. [서울시] |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강북의 코엑스’로 불리며 2008년부터 추진해온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이 12일 착공식을 가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역 개발사업 부지 현장에서 착공식을 갖고 “이 사업을 시작으로 철도 지하화 추진과 주변 지역 재개발, 정비사업 등 서울역 일대에 대대적 공간 변화가 예정돼 있다”면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국가중앙역이자 국제 관문으로서 서울역의 위상을 높이고 공간을 재편하는 도시 대개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서울역 남부는 민자 역사가 개발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들어섰지만, 서울역 북부는 오랜 기간 공터로 남아있었다. 오 시장이 첫 서울시장으로 재임했던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코레일과 손잡고 추진했지만, 10여년을 표류하다가 2019년 한화 컨소시엄이 해당 사업을 다시 맡게 됐다.
이 사업은 철도 유휴부지인 서울시 중구 봉래동2가 약 3만㎡에 달하는 철도부지에 최고 39층 규모의 마이스(MICE·전시 컨벤션) 시설과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해당 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하며 한화·한화임팩트·한화커넥트·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사업 시행을 맡아 추진 중이다. 총 사업비 3조1000억원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이 가져가는 도급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한화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토지 매입을 위해 7400억원 규모의 브리지론(사업 초기 대출)을 조달했고 최근 2조1050억원 규모의 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을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이 개발을 통해 3300억원의 공공기여도 예정돼 있어 서울역 일대와 소외지역 노후시설도 정비하게 된다”면서 “북부역세권은 ‘강북의 코엑스’란 수식어에 걸맞게 세계적 수준의 국제업무지원시설을 갖춘 국제적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미래 비전을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정하고 ▷교통의 플랫폼 ▷혁신의 플랫폼 ▷문화의 플랫폼을 제시했다.
먼저 우수한 입지를 장점으로 ‘교통의 플랫폼’을 추진한다. 이에 기존 서울 지하철 1·4호선·경의중앙선·인천국제공항철도·KTX(고속철도)가 지나는 데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와 신안산선 노선까지 연결될 예정이다.
국가철도 지하화 사업인 ‘철도지하화 통합개발’까지 결정하면서 주변 상부공간 활용성이 높아져 쾌적해질 전망이다. 또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와 논의해 KTX 고속철도, 일반철도, 공항철도, 지하철, GTX 등 철도와 버스·택시 등 모든 교통수단 간 환승 거리 및 시간을 대폭 줄이는 ‘국가기간 복합환승센터’ 설치를 추진한다.
대규모 선형공원 조감도. [서울시] |
다음으로 도심부터 한강까지 단절 없이 연결된 선형공원을 조성해 ‘혁신의 플랫폼’을 구현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가유산인 ‘문화역284’의 역사와 상징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문화의 플랫폼’도 조성할 계획이다. 보행·녹지 네트워크 구축으로 서울역 광장과 남산 등 인근 지역이 연결되고, 역 앞 광장은 탁 트인 녹색공간으로 탈바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