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이래 최고의 수치”, “응원한다” 등 댓글 잇따라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4.12.12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 책임을 지고 ‘2선 후퇴’를 공언한 뒤 대통령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지자들과 반대 세력의 댓글로 도배돼 있다.
12일 윤 대통령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지난 3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즈공화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끝으로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3일 윤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한 날이다.
해당 계정에는 뒤로 숨은 윤 대통령을 향해 분노를 표현하는 글이 줄 잇고 있다. “석열씨 아버지가 다 큰 아들을 고무호수로 때린 마음을 조금 이해한다. 국민들 너 때문에 천불 난다”, “나라꼴 이렇게 해놓고도 매끼 먹겠지?”, “역사의 반역자, 후손이 기억한다”, “건국이래 최고의 수치” 등이다.
반면 “대통령님 응원한다”, “힘내시라, 건강 잘 챙기시라”, “오죽하면 계엄령을 내렸겠나. 다수 국민이 간첩 색출, 부정선거 색출 응원한다”, “당신과 나라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다” 등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글도 적지 않게 달리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명예교수를 지낸 고(故) 윤기중 교수다. 윤 교수는 원리원칙을 중시하고 가정에서도 매우 엄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KBS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대학생 때까지 아버지에게 고무 호스로 맞으면서 자랐다고 회고했다.
책 ‘구수한 윤석열’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부친에게 물리적 체벌을 당한 일화가 소개돼 있다. 윤 대통령이 콩서리를 하고 집에 들어갔는데, 윤기중 교수가 이를 알고 마당에 있는 고무호스로 아들의 종아리를 엄청나게 때렸다는 일화다. 당시는 자녀 체벌이 아동 학대로 인식되지 않던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