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일정 소화 뒤 총리 임명할 듯”
새 총리 임명에도 또다시 불신임 가능성도 제기
새 총리 임명에도 또다시 불신임 가능성도 제기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새 총리를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1일 AFP 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마크롱 대통령이 12일 폴란드 방문 일정을 마치고 복귀한 뒤 저녁 시간대에 총리 임명 발표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프랑스 하원은 지난 5일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발의한 정부 불신임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31표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NFP, 극우 정당과 그 동조 세력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이끈 연립 정부가 의회의 불신임을 받은 것이다. 내년도 예산안을 둘러싼 야당과의 갈등이 빚은 결과다.
야당은 대통령까지 국정 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새 총리를 임명하겠다며 맞섰다.
프랑스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가 혼합된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해 대통령은 총리 임명권을, 의회는 정부 불신임권을 각각 보유하면서 견제한다.
새 총리가 임명되더라도 당분간 정국이 안정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압도적인 점유율의 다수당이 나오지 않은 현재의 의석 구조에 비춰 어느 정당 출신의 총리가 임명되더라도 또다시 불신임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7월 초 조기 총선에서 하원 내 의석수를 가장 많이 가져간 NFP 내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틸드 파노 하원 원내대표는 NFP 출신이 아닌 총리를 임명하면 새 정부도 불신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