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비수도권 모두↓…인천 최대폭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주택담보대출 규제 및 어려워진 내수경기로 1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사업자들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수출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택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의 ‘1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전국 지수는 전월대비 13.3포인트(p) 하락한 75.7로 나타났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월 64.0까지 떨어진 이후 3월부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다 12월 상승세가 확연히 꺾였다.
주택산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경기는 17.0p 하락(94.5→77.5)했고 서울은 14.3p(107.3→93.0)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11.8p 하락한 75.2로 전망됐는데 광역시는 6.5p 하락한 82.6으로 전망됐다. 도지역은 15.7p 하락한 69.6으로 전망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충남이 25.0p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1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주택산업연구원 제공] |
광역시권은 대전 13.5p(94.4→80.9), 세종 6.7p(100.0→93.3), 부산 6.1p(76.9→70.8), 울산 5.2p(87.5→82.3), 광주 4.2p(84.2→80.0), 대구 3.6p(92.0→88.4) 순으로 하락했고, 도지역은 충남 25.0p(100.0→75.0), 충북 19.7p(83.3→63.6), 경남 18.8p(100.0→81.2), 강원 18.2p(72.7→54.5), 제주 14.9p(83.3→68.4), 전북 13.2p(84.6→71.4) 순으로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수도권에 비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낮아 지난달까지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 미 대선 등의 영향 또한 적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달 전국 자개수급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93.8로 나타났고, 자금조달지수는 전월대비 14.0p 하락한 71.0으로 기록됐다. 시멘트 가격변동이 없고 레미콘은 가격이 전월보다 일부 하락하는 등 시장 변화와 건설 수요 자체가 위축되다보니 건설자재의 가격 변동폭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최근 금융권 조달금리가 낮아지고 있음에도 주택부문 대출규제 강화와 아울러 PF 건전화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분양아파트에 대한 중도금대출과 잔금대출까지 제한되면서 자금조달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아파트 공급감소 추세가 지속된다면 집값폭등의 에너지가 비축돼 금리하락과 경기회복 및 정국 안정 시 다시 폭등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3기신도시의 조기분양과 분양아파트에 대한 중도금과 잔금대출 등 주택대출부문 정상화를 통해 정상적인 주택공급망 회복이 시급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