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디언 “尹 대통령은 레임덕 아닌 데드덕”

사설 통해 “與 생존 원하면 2차 탄핵안 찬성해야”


영국 가디언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과 관련해 11일(현지시간) 보도한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제하의 사설.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오는 14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이 예정된 가운데 영국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여당인 국민의힘이 정치생명을 유지하려면 탄핵안에 찬성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특히 가디언은 윤 대통령의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 “레임덕이 아닌 데드덕 상태에 놓여있다”라고 했다.

신문은 이날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제하의 사설에서 여당인 국민의 힘이 오는 14일 진행되는 탄핵안에 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윤 대통령은 ‘레임덕(lame duck)’도 아닌 ‘데드덕(dead duck)’”이라며 “필요한 것은 사퇴에 따른 로드맵이 아닌 즉각적인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이번 2차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고 짚었다. 레임덕은 임기 만료를 앞둔 현직 대통령에게 나타나는 권력누수현상을, 데드덕은 완전히 권력을 잃은 경우를 뜻한다.

이 매체는 또 “지난주 윤 대통령의 기괴한 계엄령 시도는 한국 사회에 여전히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경찰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것도 언급했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영장을 들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다만 대통령경호처가 진입을 막아서면서 이번 압수수색은 사실상 불발됐다.

가디언은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국내 경제 상황 등을 열거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지도자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했다.

탄핵정국에 한미일 동맹 우려 고조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가 11일(현지시간) 올린 ‘한국의 탄핵 투표 실패의 의미’라는 제하의 글. [스팀슨센터 홈페이지 캡처]


한편 한국의 내정혼란이 장기화하자 한미일 동맹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는 11일 ‘한국의 탄핵 투표 실패의 의미’라는 제하의 해설문을 싣고 그동안 윤 정부에서 쌓아 올린 한일 관계가 무너질 가능성을 일본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스팀슨센터는 일본이 더불어민주당에서 올린 탄핵소추안에서 윤 정부가 일본에 경도된 인사를 정부 요직에 임명하는 등의 정책을 펼쳤다는 내용을 두고 우려 입장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野) 6당이 지난 4일 발표한 탄핵소추안 최종안에는 “윤 대통령이 소위 가치외교라는 미명 하에 지정학적 균형을 도외시한 채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있다”며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하며 일본에 경도된 인사를 정부 주요 직위에 임명하는 등의 정책을 펼침으로써 동북아에서 고립을 자초하고 전쟁의 위기를 촉발시켜 국가 안보와 국민 보호의무를 내팽개쳐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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