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친윤계 합심해 韓체제 붕괴’는 음모론…정말 모멸적이고 악의적”

원내대표 선거 앞둔 ‘친윤 주자’ 권성동 “지금 분열할 때 아냐”
권영세 “당론 유지되지만 2차 표결 이전과 달라질 가능성”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인 권성동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친윤’(친윤석열) 주자 권성동 의원(5선·강원 강릉)은 11일 “저의 출마를 겨냥해 마치 친윤계가 합심해 ‘한동훈 체제’를 붕괴시킨다거나, ‘제2의 이준석 대표’ 사태를 만든다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정말 모멸적이고 악의적”이라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63%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정통성 있는 대표”라며 “이런 지도부가 중심이 되어 혼란을 헤쳐 나가야 하는 마당에 붕괴는 가당치 않다. 저 역시 그런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했다.

오는 12일 치러지는 국민의힘 원내사령탑 선거는 권 의원 상대 후보로 김태호 의원(4선·경남 양산을)이 나서면서 ‘친윤’ 대 ‘친한 및 비윤(비윤석열)’ 간의 세 대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원조 친윤’으로 분류되는 권 의원은 국민의힘 일각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 나오는 것이 적절한 것이냐’, ‘한 대표를 내쫓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권 의원은 “국민의힘에 분열적인 계파가 존재할 수 없다”면서 “한 대표를 겨냥한 것이든, 저나 김태호 후보를 겨냥한 것이든 분열과 혼란을 더하는 행동은 단호히 배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원내대표 선거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의원은 앞서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친윤 프레임’을 자꾸 걸고 있는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은 분열할 때가 아니라 우리 의원들 모두가 하나 되고 단합하고 협력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이날 ‘탄핵 찬성이 소수의견이냐’는 물음에 “지금은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 제명이나 우리 당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우리 당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가능하다”며 “그 당론을 변경하기 위해선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한데, 아직까진 탄핵 반대가 당론”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하면서 우리 당에서 추진하고 있는 바와 같이 언제쯤 조기 퇴진 할지에 대해 논의가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한편 권영세 의원(4선·서울 용산구)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둘러싼 계파 갈등 양상에 대해 “안타깝다”면서도 “권성동 의원 얘기가 많이 나왔던 것은 당장 야당과 협상을 해야 하니 원내대표를 이미 한 번 했던 사람이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힘을 싣기도 했다.

그는 또한 ‘탄핵 반대’가 당론임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바뀔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다. 권 의원은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관련 물음에 “지금 아직 고치지 않았으니까 그것(탄핵 반대 당론)은 유지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의사결정에 압박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은 “우리가 잘못된 표결로 인해 받을 수 있는 비판이나 불이익보다는 이것을(당론) 유지해서 나오는 비판이 훨씬 크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하고는 조금 달라질 가능성이 나는 높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권 의원은 탄핵 표결에 대한 의사는 모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가 소수고 어려운 상황이니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더라도 전체 의견을 보고 그것에 따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집단 표결 불참’이 반복될 여지를 두고 권 의원은 “그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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