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책임감 없는 국무위원들 입 닥치고 자숙해라” 일침

1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
“계엄 해제 요구 전까지 두 시간 반 동안 국무위원들 어디서 침묵 지켰나”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전 소집한 국무회의에서 ‘계엄 반대’ 의사 표시를 했다고 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을 향해 “마치 전부 다 반대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아주 기가막힌다”며 “책임감이 없는 국무위원들은 입 좀 닥치고 자숙하라”고 일침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처음에는 2명(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국무위원만 계엄에 반대했다고 하더니 어제 (본회의에서)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은 전원 반대한 것처럼 얘기했다”며 “국무위원들이 무책임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문수)노동부 장관은 대통령이 계엄선포를 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했다고 두둔하지 않았나”라며 “두둔한 노동부 장관도 그 당시 국무회의에서 반대했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렇게 (계엄에) 반대한 사람들이 회의록에 그 내용을 왜 작성하지는 않았냐”라며 “계엄이 선포되고 나서 해제를 요구하기 전까지 두 시간 반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에 국무위원들은 어디서 침묵을 지켰나”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국무위원들이) 기회주의적으로 침묵을 지키다가 계엄에 실패했으니 ‘나는 반대했다는 것인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국무위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jun@]


앞서 한덕수 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은 전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했음에도 막지 못했다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국무위원들을 소집해 국무회의를 명분으로 대통령님의 의지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궁극적으로 막지 못했다”며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서 의원은 “이제 와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비겁하다”며 “다시 한번 국민 앞에 국무위원들을 대신해서 국민 앞에 100배 사죄하라”고 했고 한 총리는 단상 옆으로 이동해 허리를 숙여 사과했고, 서 의원은 “다른 국무위원들도 다 일어나 같이 국민에게 백배 사죄한다고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일어나 모두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김문수 장관은 끝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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