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전 中축구대표팀 감독, 1심서 징역 20년

검찰 기소 1년 4개월 만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뇌물과 승부조작 등 부패 혐의로 기소된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중국중앙TV(CCTV) 등 관영 언론들은 후베이성 셴닝시 중급인민법원이 13일 리톄 전 감독에 대해 뇌물수수죄 등 혐의로 20년 형을 선고한 판결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1심 판결은 검찰이 기소한 지 약 1년 4개월 만에 나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 등에서 미드필더로 뛴 축구선수 출신의 리톄 전 감독은 2020년 1월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지만,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부진을 거듭하자 예선 도중인 2021년 12월 사퇴했다. 그는 2022년 11월 심각한 위법 혐의로 체포돼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중국축구협회 전·현직 간부들을 비롯해 중국 슈퍼리그를 주관하는 중차오롄 유한공사의 마청취안 전 회장과 두자오차이 국가체육총국 부국장 등 축구계 거물들이 줄줄이 비리 등 혐의로 낙마했다.

중국 사정당국이 CCTV와 공동 제작해 지난 1월 방영한 다큐멘터리는 리톄 전 감독 사건을 통해 축구계에 만연한 매관매직과 승부조작, 뇌물수수 등을 다뤘다. 리톄 전 감독은 슈퍼리그 우한 줘얼 감독 시절 이른바 ‘윗선’이 되면 구단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고, 구단은 천쉬위안 당시 축구협회 회장에게 그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달라며 200만 위안(약 3억9000만원)을 전달했다.

리톄 전 감독도 스스로 100만 위안을 류이 당시 축구협회 사무총장에게 건넸고, 대표팀 감독이 되자 우한 줘얼 구단에서 거액을 받고 소속 선수 4명을 국가대표로 발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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