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안 제안설명 시작…박찬대 “내란 우두머리”

표결 직전 “與, 마지막 기회”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김해솔·양근혁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역사의 문을 뛰쳐나가는 신의 옷자락을 붙잡으시라”고 호소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제안설명에서 “국민의힘 의원 여러분, 마지막 기회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찬성 표결해 주시라. 국가적 위기 앞에 당리당략을 앞세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반역이자, 헌법상 국회의원의 책무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엄중한 시국에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린다. 대한민국의 명운이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2024년 12월 3일 22시 30분, 대한민국 헌법이 유린당했다. 민주주의의 심장이 멈추었다”며 “그러나, 우리 국민께서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셨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발표된 포고령과 1980년 5월 17일 밤 발표된 포고령을 비교하며 “이와 똑 닮은 포고령이 44년 전에도 있었다”고 말헀다.

그는 “12·3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접했을 때, 1980년 광주가 떠올랐다”며 “상상만으로도 아찔한 비상계엄이 실제로 선포되었을 때, 1980년 5월 광주는 2024년 12월의 우리를 이끌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44년 전 고립무원의 상황에서도, 죽음을 각오하고 계엄군과 맞섰던 광주시민들의 용기가, 그들이 지키려 했던 민주주의가, 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었다”며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했다.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에 큰 빚을 졌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은 명백한 위헌이며 중대한 법률 위반”이라며 “12·3 비상계엄 선포는 위헌 위법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 국민 주권을 찬탈하고, 행정 권력뿐만 아니라 입법과 사법 권력까지 장악하기 위해 벌인 내란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은 이 내란을 진두지휘한 내란의 우두머리”라며 “윤석열은 특수전 사령관과 수도방위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직접 점검했고, 국회의원 체포를 직접 지시했으며, 위헌 위법한 포고령까지 직접 검토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로 무너진 헌정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은 국회의 책무”라며 “국회는 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헌법이 부여한 권한으로 윤석열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 이 길이 비상계엄 사태를 가장 빠르고 질서 있게 수습하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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