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12·3 비상계엄에서의 국가기간방송 KBS 및 관계기관의 역할 등에 대한 현안질의 등을 위해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은 13일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라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를 “천하의 장돌뱅이”, “상습 음모론자”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김씨의 주장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팩트체크는 할 계획인데, 또 장이 선 것 같다”라며 “천하의 장돌뱅이가 가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아마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를 하루 앞두고 우리 당을 흔들어 볼 얕은 심산으로 한 발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동훈 대표 사살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그런 제보를 했겠습니까. 제보자를 제시해야 한다”라며 “그 제보 자체가 저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도 성명서를 내고 “상습 음모론자 김어준 씨가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려 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특위는 “그간 김어준 씨의 발언 이력을 고려하면 신빙성에 의문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가 청담동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린 바 있으며, 서이초 교사 사건에 국민의힘 소속 현직 3선 의원이 연루되었다는 날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수도꼭지를 틀면 오염수가 계속 나온다’는 괴담까지 퍼뜨리며 사회적 혼란을 부추긴 전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특위는 “(제보 주장은) 명확한 근거도 없고 사실확인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며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그의 신빙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어준 씨에게 분명히 경고한다”라며 “이번에도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국민을 기만하려 했다면 지금까지 뱀 같은 혀 놀림으로 혹세무민했던 대가를 이자까지 쳐서 갚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어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국회의 공식 석상으로 끌어들인 민주당과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씨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체포되어 이송되는 한동훈을 사살한다’는 내용 등의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밖에도 ▷조국·양정철·김어준 체포 및 호송 부대를 습격해 구출하는 시늉을 하다 도주 ▷특정장소에 북한 군복 매립 ▷일정 시점 후 군복을 발견하고 북한 소행으로 발표 등 내용도 제보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