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지켜본 일본인 “한국인의 승리”
국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가운데 재일교포 500여명은 도쿄 신주쿠역에서 ‘윤석열 퇴진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독자 제공]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역에서는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가 울려 퍼졌다.
도쿄에서 ‘윤석열 탄핵’ 응원봉을 밝힌 500여명의 재일교포들은 현해탄 건너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환호 뒤 아모르 파티를 함께 불렀다.
“절대적 룰을 지켜, 내 손을 놓지 말아, 결속은 나의 무기, 광야로 걸어가…위협에 맞서서 제껴라 제껴라 제껴라”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도 등장했다.
‘도쿄 윤석열 퇴진집회 추진연합’은 이날 국회 본회의 시작 전부터 신주쿠역에서 집회를 갖고 윤 대통령 퇴진과 구속, 탄핵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문에서 “윤석열의 비상계엄령은 개인의 안위와 국가의 안위를 구별하지 못하고 일으킨 친위 쿠데타”라며 “윤석열은 시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보를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져버림으로써 국가원수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앞서 7일 국회의 1차 탄핵안 표결 때 집단퇴장했다는 점을 겨냥해 “윤석열이라는 내란수괴를 배출한 여당 국민의힘은 내란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야당에 정권을 넘겨주기 싫다는 이유로 단체로 국회를 퇴장했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은 더 이상 국민의 대표가 아니며 윤석일의 내란에 동조한 범죄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민주사회의 세계시민”이라면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민주사회 세계시민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내란 수괴 윤석열과 그 부역자들의 퇴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가운데 재일교포 500여명은 도쿄 신주쿠역에서 ‘윤석열 퇴진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다. [독자 제공] |
박철현 재외국민 유권자연대 사무총장은 집회에서 “일본에 온 지 24년째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인 집회는 월드컵 이후 처음인 것 같다”며 “윤석열 씨가, 윤석열 내란범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여기 모이신 분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광주 출신의 20대 여성은 “부모님이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이야기를 들었는데 윤석열 담화를 듣고 욕이 나왔다”며 “계엄이 어떻게 2시간짜리 질서유지냐, 내란수괴는 구속하고 동조한 국민힘도도 해체해야한다”고 밝혔다.
집회를 지켜본 50대 일본인 남성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인이 민주주의를 지켰다. 자랑스럽다”며 “윤석열이 탄핵되면 한일관계가 나빠질 거라고 일본 언론들이 떠드는데 민주주의를 짓밟은 사람과 어떻게 상대하느냐. 한국인이 승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