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크라이나군이 진격하고 있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 배속 북한군의 ‘상당수’가 작전에 투입됐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정례 연설 중 “러시아가 우리 군대를 쿠르스크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상당수’ 북한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북한군을 자기 부대에 통합해 쿠르스크 내 지역에 투입하고 있고, 현재로선 쿠르스크 내 작전에만 북한군이 배치돼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북한군 작전 동원은 34개월에 걸친 전쟁 중 새로운 긴장 격화 국면을 조성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북한군을 포함한 어떤 위협에도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는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모이는 회의에 참석해 “서방 동맹국들이 지원을 강화해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
현재 쿠르스크에는 북한군 1만1000명 이상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 300명을 살해하고 러시아 마을을 탈환했다는 소식을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이 일제히 전하고 나섰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마을인 크루스크주 플요호보 마을을 ‘허리케인’처럼 습격, 우크라이나 군인 300명 이상을 사살했다는 주장은 이날 ‘로마노프 라이트’ 텔레그램에서 처음 등장했다.
전쟁 소식을 다루는 다른 텔레그램 채널들도 비슷한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