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등 强달러 요인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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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자 외환시장에선 대형 불확실성을 일부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간 정치 불확실성을 밀어 올린 환율 상승분은 일부 되돌려지면서 연말까지 1430원선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달러는 1400원 근방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계엄령 선포 이후 1410원대, 탄핵 정국에 진입하면서 1430원대까지 올랐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전후로 정국 불안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코스피 상승폭 축소와 함께 전날(13일) 1430원 중반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시장이 우려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탄핵안 부결과 재상정이 반복되며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고 전개 양상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시장은 이번 표결 결과에 일단 안도하는 목소리가 많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탄핵 가결로)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상승분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환율도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1400~1430원 범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고점 수준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트럼프 집권 2기 등 미 달러 강세를 끌어올리는 요인들이 여전히 많아 1400원 밑으로 내려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에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 1, 2분기 원·달러 평균치를 각각 1430원, 141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 1400원 초반대에서 안정되더라도 미국 예외주의 지속,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분쟁 등이 미 달러 강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제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된 2017년 3월에도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7원 내리면서 제한된 낙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채권시장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론 헌재 판결과 6인 체제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일주일 사이에 (탄핵 표결) 결과가 바뀐 만큼 정치 불안보다 추경에 더 민감한 움직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장기물 중심으로 약세 되돌림이 클 것으로 보면서 “12월 FOMC를 앞두고 일주일 간 미국채 10년물이 25bp 급등한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