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계엄군 1500여명 수준…병사 규모 확인해야”

군경 1500명 확인, 尹 ‘소수 병력’ 언급과 거리
尹 “사병 없었다”도 거짓…사병 표현부터 잘못

국회 사무처가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4일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의 폐쇄회로TV(CCTV)영상. 사진은 해당 영상 캡처.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투입된 계엄군이 약 1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현재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국방부 차원에서 현장 확인을 통해 정확한 인원을 확인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현재까지 확인한 인원도 약 1500여명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전날 국방부와 육군본부 등 관계자 조사를 토대로 최소 1500명의 군 병력이 계엄군으로 동원된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국군방첩사령부와 육군특수전사령부, 수도방위사령부, 국군정보사령부 소속 군 병력으로 향후 추가 조사 진행 결과에 따라 동원된 계엄군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 대변인은 간부 외 계엄군으로 동원된 병사의 규모에 대해서는 “추가로 확인해야 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방사가 국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계엄군으로 투입한 75명의 수방사 군사경찰단 가운데 42명이 병사였다.

8명은 장교, 25명은 부사관이었다.

또 수방사 1경비단 136명 중에도 병사가 19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방사에서만 최소 61명의 병사가 동원된 것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언급한 내용과 배치된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앞둔 12일 오전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병이 아닌 부사관 이상 정예병력만 이동시키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군에서는 ‘사병’이라는 용어 자체도 쓰지 않는다.

장교와 부사관을 제외한 병은 ‘병사’(兵士)로 표현한다.

군은 사적으로 운용되는 병사라는 의미의 ‘사병’(私兵)에 대해서는 조선시대 사병체제 용어의 잔재로 병사와 혼용돼 사용되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군과 경찰이 확인한 1500명의 계엄군 규모 역시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이냐”고 언급한 ‘소수의 병력’으로 보기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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