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년 3~4회 금리 인하 시사할 것”
금리 인하 전망과 점도표 일치 시 ‘산타랠리’ 가속도 기대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신주희 기자] 이번 주(12월 16~20일) 미 뉴욕증시 참가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이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시장 예상처럼 금리를 인하하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예상 수준으로 제시될 경우 ‘산타랠리(연말 주식 강세장)’에 보다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7~18일 올해 마지막 FOMC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6%로 반영했다.
그만큼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연준이 발표하는 경제 전망과 점도표에 쏠린 상황이다.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이 내년 3~4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봤다. 월가 최대 투자은행 중 한 곳인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점도표에서 내년 4회의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약 점도표에서 예상 수준의 금리 전망이 제시될 경우 이는 주식 시장의 연말 강세인 산타 랠리를 본격적으로 지지할 수 있다. 통상 뉴욕증시에서 일 년의 마지막 2주는 주식 시장이 훈풍을 나타내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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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뉴욕증시가 연말에 강세를 나타내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무난한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하를 꼽았다.
미국의 11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3% 오르며 예상에 부합한 만큼 FOMC에서만 이변이 없으면 투자자들을 마음 놓고 연말 강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내년부터는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도 연준이 2026년에는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연준이 보수적으로 나온다면 내년에도 세 차례의 인하만 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일본은행(BOJ)과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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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 지표 중에서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발표된다.
미국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동력인 소매판매 지표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도 발표된다. 미국의 제조업, 서비스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조업 관련 수치도 나온다.
이번 주 기업 실적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은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맨 먼저 실적을 발표해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이다. 1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개될 마이크론 실적과 향후 실적 전망치에 따라 인공지능(AI) 랠리와 관련 글로벌 반도체주의 주가 흐름에 대해 내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19일 장 마감 후에는 나이키와 국제특송업체 페덱스가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