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사태에 애쓴 국회 가족들을 위해 커피 500만원어치를 선물했다.
16일 우 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3일) 비상계엄과 탄핵과정을 거치면서 국회 식구들이 정말 수고 많았다. 공직자는 공직자대로 기자들은 기자들대로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커피 선물 소식을 알렸다.
이어 “국회 공직자들은 계엄군을 막는 과정에서 다치신 분들도 계시고, 며칠씩 집에 못 가신 분들도 계시다”며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도 내주시고 솔선 수감하면서 직장도 지키고 민주주의도 지켜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와 정상의 마음으로 의장이 국회 안에 있는 커피숍 다섯 군데에 100만원씩 선결제를 했다”며 “모두들 신나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국회 내 카페에 붙은 안내문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국회의장이 쏜다!”라는 제목의 안내문에는 “국회의장님께서 비상시국에 고생하신 국회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100만원 선결제를 하셨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우 의장은 카페 한 곳에서 커피가 10분 만에 마감되자 다시 추가 결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가장 주목받은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우 의장은 67세의 나이에도 국회 담장을 넘어 본관으로 진입, 계엄 해지 결의안이 가결되기까지의 과정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된 후에도 국회의장실에서 24시간 대기하며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겠다”고 밝혀 호응을 얻었다.
우 의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국민 대표로서 엄숙히 선서한 헌법 준수의 약속에 따른 결정”이라며 “비상계엄이 선포된 그 순간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 용기와 헌신이 이 결정을 이끌었다”고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