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대권 도전’ 이준석에 “경거망동 가관…탄핵안 의결서 잉크 마른 지 얼마나 됐다고”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 16일 회의서 비판 발언
“권력 놀음 하라고 국민께서 탄핵 요구한 것 아냐”
이준석 대선출마 계획에 “진지하게 검토 중” 답변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대권 도전을 시사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향해 “탄핵소추안 의결서에 잉크가 마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준석 의원의 경거망동이 가관”이라고 일갈했다.

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벌써부터 조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고 있는데, 그런 권력 놀음이나 하라고 국민께서 윤석열 탄핵을 요구하신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 최고위원은 “윤석열의 탄핵심판 절차는 이제 막 시작됐고 파면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이 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할 혼란을 막아내고 민생과 경제를 안정시켜야 하는 과제들이 시급하다”며 “그런데 이 의원의 관심사는 일찌감치 대통령 선거에 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이준석 의원과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앞서 이 의원은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대선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정당 입장에서 개혁신당도 당연히 대통령 선거에서 비전을 갖고 다른 당과 겨뤄야만 정당이 발전해 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등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월 말 이전에 탄핵 결과가 나오면 (대선에) 못 나가고, 2월에 탄핵 결과가 나오면 참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같은 날 BBC코리아와 인터뷰에서도 “한국 헌법에 따르면 만 40대가 될 때부터 대통령 선거 출마 자격이 생기는데, 제가 만 40세가 되는 시점이 내년 3월”이라며 “그 조건만 맞는다면 저는 대통령 선거에서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헌법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국회의원의 피선거권이 있고 선거일 현재 40세에 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의원은 1985년 3월 31일생으로 현재 만 39세다.

이에 개혁신당은 “당 차원에서 상당히 기쁜 발언”이라며 “관련해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개혁신당에는 (미리)선정한 대선 후보가 있는 게 사실이고, 그 후보가 ‘마땅히 대선에 나갈 생각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아주 반갑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시기에 대해선 “용산은 예측을 벗어나지 않기에 분명 내년 3월 30일이 지나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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