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로 극도의 혼란’ 미얀마 문제 해법 19일 태국서 논의

2020년 11월 총선 후 군부 쿠데타로 혼란
군부, 소수민족 무장단체 총공세로 위기 직면


미얀마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카렌민족해방군(KNLA)이 태국과 미얀마 접경지인 미야와디에서 미얀마 군부가 폭격한 현장을 15일(현지시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얀마와 국경을 접한 국가들이 태국에 모여 쿠데타로 극도의 혼란에 빠진 미얀마 문제를 논의한다.

17일 태국 외교부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오는 19∼20일 미얀마 사태와 관련된 비공식 회담을 주최한다.

19일 회의는 국경 안보와 초국가적 범죄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태국, 중국,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등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국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얀마에서도 딴 스웨 군정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다고 조 민 툰 군정 대변인이 전날 밝혔다.

20일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5개항 합의 이행과 위기 해결 방안 등을 협의한다.

태국은 이 문제에 관심 있는 아세안 국가 외교부 장관급 회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미얀마 측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두자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했다.

아세안은 같은 해 4월 군정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특별정상회의에서 폭력 즉각 중단, 모든 당사자 간 건설적 대화 개시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그러나 군정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아세안은 각종 회의에서 미얀마를 배제해왔다.

이후 아세안 내부에서도 미얀마 사태 접근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미얀마 군정은 지난해 10월 말 시작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의 총공세 이후 최대 위기에 몰려 있다.

군정과 접촉을 이어오며 아세안의 외교적 개입을 강조해오던 태국은 이번 회담 개최를 주도했다.

내년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도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5개항 합의 이후 거의 진전이 없는 평화 계획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미얀마의 참여를 보장하고 미얀마가 다시 아세안의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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