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계엄군이 국회 본청으로 진입하는 장면.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유튜버 김어준 씨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살 계획’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부승찬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어준 씨의 주장) 내용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글쎄요”라고 답했다. 부 의원은 국방부 대변인을 지내고 한미연합사령부, 공군작전사령부 등에서 정보장교로 15년간 복무한 이력이 있다.
김어준 씨는 지난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실관계가 모두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계엄 당일 (군이) 한 대표를 사살하고 북한군 소행으로 위장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제보를 한 것이 미국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고, 주한미국대사관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부 의원은 “이렇게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알 수 있을까”라며 “특전사령관, 수방사령관, 방첩사령관이 계속 비화폰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미국의 실력이 아무리 우수해도 비화폰을 쓰면 도청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청이 됐다면 일반 전화 쪽을 이용했을 것 같은데 (그런 민감한 내용을 휴대폰 등을 이용해 전달했었을까) 그게 풀리지 않는 의혹”이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부 의원은 또 이날 방송에서 12·3 비상계엄을 앞두고 계엄에 투입된 정보사령부가 긴급하게 인민군복을 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민군복의 용도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정보사에서는 (인민군복을 입고) 대항군 역할을 하는 훈련을 한다”며 이를 위한 용도일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부 의원은 “북한이 무력 충돌을 일으켜 우리가 대응 사격을 하는 시나리오가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을 동원하는 데 있어서 가장 쉬운 시나리오”라며 “그러다 보니 (정보사의) HID라는 조직을 동원해 북한 변수를 적용하려 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