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변수들 속 준법 성장 위한 조언할 것”
“1993년 이건희 선대회장 때의 전환 필요”
이찬희 삼성준감위 위원장.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탄핵 정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국내외 불확실성 속 위기 해소를 위한 다방면의 변화를 시도 중인 가운데,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가 조직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찬희 삼성준감위 위원장은 17일 오후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정기 준감위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국내외적 변수들이 발생했는데, 그 가운데서 관계사인 삼성이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그러한 조언을 하는 것이 내년의 목표”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치 불안정성이 확대되며 고환율, 주가 하락 등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미중 갈등이 심화하는 등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외 변수도 큰 상황이다.
그는 삼성의 현재 위기론에 대해 대대적인 변화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이 변해야 한다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실 것”이라며 “1993년에 이건희 선대 회장님께서 신경영 선언을 하실 때 말씀하셨던 것처럼, 모든 것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도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감위는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 있어서 혹시라도 준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히 준법 감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이뤄진 인사에서 신설된 경영진단실에 대해서는 “경영진단실이 어떤 업무를 본격적으로 하는지 준감위가 아직 알지 못하고, 경영진단실은 준감위 관계사에 포함돼있지는 않다”면서도 “삼성 전체의 어떤 큰 틀에서 준법 업무 수행이라는 점에 비춰 봤을 때는 경영진단실 업무를 계속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경영진단실은 삼성글로벌리서치에 산하에서 각 계열사와 주요 사업부의 컨설팅과 감사를 진행하는 조직이다. 초대 실장으로는 최윤호 전 삼성SDI 사장이 임명됐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과 준감위의 회동이 최근 성사됐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이 회장과) 정말 직간접적으로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해서, 준법감시 업무를 포괄적으로 보는 광의의 업무까지 전부 다 말씀을 드리고 소통을 하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