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1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중계화면 캡쳐] |
[헤럴드경제 = 김상수·김광우 기자] 셀트리온그룹이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신규 설립했다. 법인 설립을 계기로 CDMO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17일 신규 CDMO 법인 설립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 “이날 오전에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법인 설립 절차를 끝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9월 CDMO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빠르게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해 이달 셀트리온의 자회사로 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하고 생산시설 등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절차 및 운영에 돌입했다.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 법인 대표는 그룹 내 제품 허가, 임상, 생산의 경험을 두루 갖춘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내정됐다. 신규 법인은 신약 후보물질 선별부터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 허가 서류 작성, 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세계 주요 국가에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 생산시설과 연구소 구축에 돌입, 오는 2028년부턴 본격적인 매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 회장은 “한국의 메인 연구소는 있겠지만 미국, 유럽, 특히 인도 지역까지 연구소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40여개국의 직판 법인과 연계해 영업사무소를 개설하겠다”고 전했다.
또 “2028년부터는 상업 생산이 개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해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규 법인 생산시설은 부지 후보를 상세 검토 중이며, 국내에 최대 20만리터 규모로 설계해 우선 내년에 10만리터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규 법인 투자는 자체 투자금과 외부 투자금 조달을 통해 진행된다. 먼저 초기 설비 구축 및 위탁개발(CDO) 서비스 개시 목적으로 최대 1.5조원의 셀트리온그룹 자체 투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후 해외 특성화 연구소 및 차세대 모달리티 설비 증설 등에 외부로부터 최대 1.5조원까지 투자금을 추가 조달할 예정이다.
신규 생산시설은 대·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로 대량 생산은 물론, 급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흐름에 맞춰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해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치료 방식에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다.
서 회장은 지난 11월 홍콩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 참석, 바이오시밀러와 CDMO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혀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엔 매출 5조원, 2027년엔 매출 10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목표가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경영 목표가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라며 “많은 기업이 환율 때문에 걱정이 크지만, (셀트리온은) 매출액이 달러와 유로로 거의 결제되고 수입 규모가 크지 않아 환율이 큰 경영 압박 요인이 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약 24조원(182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연평균 10.9% 성장세를 기록, 오는 2029년엔 약 40조원(305억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에게 전 주기에서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CDMO 법인을 100% 자회사로 출범한 것”이라며 “바이오솔루션스는 원가 경쟁력과 고객친화정책에 기반해 진정한 의미의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