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당내에서 탄핵 찬반을 놓고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국민 다수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국민의힘이 당명이 무색할 정도로 계엄옹호당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높다는 걸 명심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우리 당명이 국민의힘이지 내란의힘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란옹호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의 잘못을 비판할 수 있는 정당이 국민의힘에 어울리는 철학이라는 점에서 우리 구성원들이 정신차려서 석고대죄부터 해야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당 안팎 일각에서 탄핵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탄핵에 찬성을 안 한 분들이 탄핵에 찬성했던 분을 징계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며 “그런 분들이 대한민국 정치를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당 의원들이 정말 비겁하다고 생각하는 게 만약 내년 봄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도 이런 식으로 행동했겠나”라며 “우리 정당의 목표는 정권의 창출인데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분들이 아닌가 하는 국민적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된다”고 했다.

전날 대표직을 내려놓은 한동훈 전 대표와의 만찬에 참석한 조 의원은 “대표로서 마지막 떠나는 자리였고 위로하는 자리였다”며 “우리 당 다수의 강압적 힘에 의해 쫓겨난 대표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애정을 가진다면 한 전 대표를 다시 부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