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이시바 원하면 취임전 만날 것”

아베 아키에 여사와 15일 만찬
“시진핑은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가운데) 여사가 15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자택에서 트럼프 부부와 만찬을 함께 했다. 사진은 멜라니아의 X(옛 트위터) 계정에 게재됐다. [X(옛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취임 전 만남이 한 차례 불발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자택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날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찬을 가진 사실을 알리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페루, 브라질에서 잇따라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후 귀국길에 트럼프 당선인을 면담하려 했으나 불발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아베 전 총리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 아키에 여사를 통해 이시바 총리에게 “책과 몇몇 다른 물건을 보냈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전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당선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다시 맞이해 영광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작고한 남편인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그의 훌륭한 유산을 기렸다”고 적었다.

아키에 여사는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공항에 도착하는 장면이 일본 언론에 포착됐다.

교도통신은 CNN을 인용해 “이번에는 양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사적인 관계로 만찬이 정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미국으로 찾아가 회동했다. 이후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관계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이번 만남이 일본 정부가 추진했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 간 조기 회동이 불발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취임식에 참석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이와 관련해 시 주석과 대화하지 않았다”면서도 “시 주석과 코로나19 전까지 좋은 관계였고, 코로나19는 그 관계를 끝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시 주석과 편지를 통해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시 주석은) 내 친구였고, 놀라운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김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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