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고환율에 따른 외환위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채권국가인 우리나라가 외환위기까지 걱정하는 것은 과도한 우려라는 설명이다.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외환위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채권국가인 우리나라가 유동성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외환위기까지 걱정하는 것은 과도한 우려라는 것이다.

이 총재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임시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가면 외환위기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외환위기를 걱정하는 것은 과도한 걱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외환위기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외채를 갚지 못해서 일어나는 그런 위기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나라는 채권국이고 또 현재 외환시장 상황을 보면 환율이 올라갔을뿐이지 외환시장에서 차입을 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공급이 과도한 것 아니냔 질의엔 “유동성을 무제한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한 것은 시장의 안정을 위한 안전판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며 “지금까지 RP(환매조건부증권) 매입을 통해 나간 유동성은 14조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비해서나 평상시 통화정책을 하는 수준에 비해 보면 유동성이 (많이) 풀린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무한히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말로 시장을 안정시키고 저희가 백스톱(방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그런 정책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