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국내 렌터카 시장도 진출

렌터카 업계와 미팅…공급 논의
B2B로 B2C 우려 정면 돌파
공식 딜러사도 6개사 선정 완료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중국의 BYD가 렌터카 시장 진출을 통해 한국 시장 공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사진은 BYD 중국 선산 공장에서 조립을 완료한 차량들이 검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BYD코리아 제공]


내년 초 한국 승용차 진출을 선언한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BYD가 국내 렌터카 시장에도 진출한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B2C(기업·개인간 거래) 시장 뿐 아니라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국내 저가 전기차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BYD는 최근 롯데렌탈, SK렌터카, 하나캐피탈 등 이른바 렌털업계 ‘빅4’ 일원과 잇따라 미팅을 갖고 렌터카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4개사가 렌털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할 정도로 시장에서의 비중은 막강하다. 게다가 이들 4개사는 렌터카 분야 등 차량 B2B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기존에는 일반적인 단기 렌터카 상품만을 취급했지만, 최근 들어 장기 렌터카와 카셰어링 등 다양한 상품군을 출시하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늘려가는 추세다.

한 렌털업체 고위 관계자는 “BYD 측에서 적극적으로 만남을 요청했고, 영업부서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면서 “(BYD가) 국내에 승용차량을 본격 출시하면 소통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YD가 이처럼 렌터카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는 것은 국내 내수시장 침체와 전기차 화재 등의 여파로 B2C 시장에서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차에 대한 국내 부정적인 인식도 BYD의 렌터카를 통한 B2B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에서의 연착륙을 위한 방안으로 B2B 시장 공략을 택했다는 얘기다.

실제, 업계에선 BYD가 연내에 국내 승용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기차 화재 여파와 내수 부진, 정부 인증 등 각종 변수가 겹치면서 공식 진출 일정이 내년으로 지연됐다.

다음달 서울 강서에 국내 1호 전시장을 개장하고 자사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 공개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실제 공식 출시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아토3와 씰, 돌핀 등 BYD의 주요 3개 차종에 대한 인증 작업에서도 일부 차종이 환경부 인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렌터카 업계와 접점을 확보하게 될 경우, BYD가 다양한 난관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가 추산하고 있는 렌터카 시장의 비중은 전체 완성차 시장 대비 5.7% 수준에 달한다. 여기에 BYD 브랜드가 아직 생소한 국내 소비자가 렌털을 통해 각종 차량을 미리 경험하는 등 BYD와 다양한 접점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BYD가) 렌털업계에 차량을 공급할 경우 일선 기업에도 장기 렌터카 형식으로 차량을 공급하는 게 수월해질 수 있다”면서 “또 대형 렌터카 업체와의 실적을 기반으로 다른 차량 관련 업체들과 협상하는 데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YD는 또 국내 판매를 담당할 딜러 파트너 6개사 선정을 완료하며 국내 승용차 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BYD는 이날 BYD 승용차의 판매를 담당할 딜러 파트너사로 DT네트웍스,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 등 6개사를 선정했다.

딜러로 선정된 6개사는 내년 초 BYD 승용차 브랜드 출범 후 국내에서 BYD 승용차에 대한 판매 및 AS 서비스, 고객 관계 등을 담당하게 된다.

BYD는 현재 진출한 전세계 99개 국가와 지역에서 모두 딜러 체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승용차 브랜드에 대한 국내 사업성 검토를 마치고 내년 1월을 목표로 BYD 브랜드의 국내 공식 출범을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조인철 BYD코리아 승용 사업부문 대표는 “지금까지 딜러 선정이 완료된 단계로, 권역별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개소 등에 대한 상세 내용은 추후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우·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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