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통령 해주세요!”…이재명, 이장직 관두자 팬들이 건넨 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관리자 격인 ‘이장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힘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도 확장의 걸림돌로 꼽혀 온 팬덤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이재명에 대해 팬클럽은 “이제 대통령 해주세요”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자신의 지지자 약 20만명이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삼삼오오 광장으로 퇴근하는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덩달아 요즘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아졌다”며 “그래서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아쉬운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실 이장이라고 해서 무슨 권한을 행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패배 후 미안함에 고개 숙이고 있던 저를 다시 일으켜주신 여러분의 봄날 같은 사랑을 또렷이 마음에 새기고 있으니 걱정 말라”면서 “이장은 아니라도 여전히 재명이네 마을 주민이다. 늘 그랬듯 좋은 소리도 쓴소리도 자유롭게 남겨 달라. 주민으로서 경청하고 늘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팬클럽 측은 카페 게시판 공지글을 통해 “(이 대표는) 재명이네 마을을 넘어 대한민국 온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받으셔야 마땅하다”며 “이제 대통령 해주세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은 명예직”이라며 “앞으로도 재명이네 마을이 존재하는 한 유일무이한 명예 이장으로 영원하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관련,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22대 총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강성 팬덤을 등에 업고 민주당을 사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또 이 대표에게 ‘개딸’(개혁의 딸들)로 대표되는 강성 팬덤 문제를 지적하며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사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지금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고, 집중해야 할 일들이 많아 고민 끝에 이장직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