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기업 순이익 24% 급감…국내 자회사 보유기업도 줄어

통계청, 2023년 기업활동 조사 결과 발표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순이익이 2년째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7년 만에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기업활동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업의 매출액은 3203조원으로 전년보다 1.1% 줄었다. 2020년(-3.2%)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주요 기업들의 건물 전경. [헤럴드DB]


이번 조사는 상용직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체 1만455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269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줄어들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50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3.6% 줄었다. 반도체 업황 등 실적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감소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7조7000억원)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운수·창고업(-15조7000억원), 건설업(-6조1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 연구개발비는 80조원으로 전년보다 8.8%, 연구개발 기업 수는 7633개로 5.8% 각각 늘었다. 연구개발에 최근 18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7681억원으로 전체 기업 평균 매출액의 3.4배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국내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4370개로 전년보다 0.4% 줄었다. 국내 자회사 보유 기업이 줄어든 건 2016년(-0.8%)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국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3410개로 전년보다 0.4% 늘었는데, 국외 자회사 보유기업은 해외 투자 증가 영향 등으로 2017년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자회사는 1만6752개로 전년보다 3.1% 늘었다. 국외 자회사는 2.6% 늘어난 1만83개로 지난해 처음 1만개를 넘어섰다.

진출 지역은 아시아가 6524개(64.7%)로 가장 많았고 북미·중남미(2151개·21.3%), 유럽(1183개·11.7%) 등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331개(23.1%), 미국(1624개·16.1%), 베트남(1194개·11.8%)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활용하는 기업은 2665개로 전년보다 35.9% 늘었다.지난해 신규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352개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전년(2.5%)과 유사한 수준이다. 주력사업에 변동이 생긴 기업은 648개로 전년보다 1.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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