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벗고 가슴엔 ‘Fxxx 러시아’…전기톱 들고 나선 여성들 왜?

페멘 소속 활동가들이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 앞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AP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 앞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이던 여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상의를 탈의한 채 건물 앞 조형물을 파손하는 등 소란을 벌였다.

13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페미니스트 단체 페멘(Femen)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 본부 건물 외부에 설치된 조형물을 전기톱으로 훼손했다.

이 조형물은 12m 높이의 나무 조각품 ‘부서진 의자’로, 지뢰로 인한 신체 절단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전쟁에서 파괴적인 무기 사용을 금지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페멘 소속 활동가들이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 앞에서 나무 조각품을 전기톱으로 자르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


상의를 탈의한 활동가 2명은 가슴과 등에 ‘Fxxx 러시아’와 ‘지뢰를 멈춰라(stop mines)’라는 문구를 새겼다. 다리에는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과 노란색 밴드를 착용했다.

이후 이들과 동료 1명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을 3대의 차량에 나눠 태워 연행했다. 체포된 여성들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부했다.

페멘 소속 활동가들이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본부 앞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AP연합]


페멘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를 유엔에서 추방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유엔은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침략자를 막지 못한 것은 ‘부러진 의자’가 상징하는 대인지뢰로 인한 인간의 고통에 비극을 더할 뿐”이라고 훼손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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