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 :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展
19일 개막..100여점 작품 AI 몰입형 예술로
서울 워커힐호텔 지하1층 미술관에서 진행될 ‘이응노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展[이하 사진 빛의시어터 제공]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의 아트투어 명소 ‘빛의 벙커’가 크림트의 그림을 음악과 어울려 움직이는 미디어아트로 재탄생시킨 이후, 서울에도 ‘빛의 시어터’가 생기면서 첨단기술로 명작들을 새롭게 감상하는 공간이 확대됐다.
그간 여행자들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모네, 르느와르 등 서양명작 중심으로 진행되던 몰입형 아트 전시는 이제 한국 현대미술로 옮겨지면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서울 워커힐호텔에 있는 ‘빛의 시어터’가 새롭게 선보이는 전시 ‘이응노 :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전이 오는 12월 19일 개막한다.
빛의 시어터는 ‘이응노 :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展을 19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선보인다.
‘이응노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展 |
이번 전시는 빛의 시어터를 운영하는 ㈜티모넷이 이응노미술관과 공동기획을 통해 제작한 콘텐츠로, 장르와 소재,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끊임없는 예술 실험을 추구한 이응노 화백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응노 전시는 ▷수묵의 세계 ▷파리에서: 추상의 시작 ▷구성의 실험 ▷이상하고 낯선 나라로의 이야기 ▷사람 그리고 평화 총 5개의 시퀀스로 구성되어 14분간 상영된다.
이응노 작품의 주요 소재인 대나무 시리즈로 시작되는 첫 번째 시퀀스는 ‘성장’을 포함해 이응노의 본격적인 추상 의지가 보이는 작품들이 등장한다.
두 번째 시퀀스는 추상의 성향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인 ‘구성’을 비롯해 서예기법을 재해석한 자유로운 획의 문자추상을 감상할 수 있다.
‘이응노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展 |
다음으로 ‘구성’과 ‘밤나무’ 작품 속 문자들의 움직임이 음악과 함께 생동감 넘치게 연출되며, 네번째 시퀀스는 이응노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묘사된 ‘동방견문록 시리즈’를 통해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인생관과 예술관이 담겨있는 ‘군상’ 속 군중들의 움직임이 빛의 시어터 공간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응노화백(1904~1989)은 정치군인들의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정권 시대 간첩조작사건에 끼워넣어져 억울한 누명을 수십년간 썼지만, 재심 등을 통해 명예를 회복했다.
요즘 내란에 가담한 정치군인들의 움직임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 상황이라, 이응노화백의 이번 전시는 색다른 감흥으로 다가올 것이다. 정치군인들이 지금도 득세했다면, 나라가 엉망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그의 작품은 아주 오래도록 사장되거나 인멸됐을 수도 있다.
‘이응노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展 |
이갑재 이응노미술관 관장은 “빛의 시어터와의 공동기획으로 개최한 이번 몰입형 전시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새롭게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전시가 우리 사회에 예술과 문화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많은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빛의 벙커, 빛의 시어터를 운영하는 ㈜티모넷의 박진우 대표는 “이번 전시는 이응노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이응노 화백을 널리 알리고 세계 미술사 흐름 속 고암의 성과를 조명하고자 이응노미술관과 공동기획을 통해 제작한 콘텐츠로, 빛의 시어터가 해외 명화뿐 아니라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서막을 여는 전시”라며, “티모넷은 앞으로도 한국 미술계 거장들의 작품을 몰입형 예술 전시를 통해 소개하고,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과 거장들이 창조한 예술적 성과를 다각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시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응노 : 위대한 예술적 여정, 서울-파리’展과 함께 진행하는 메인 전시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 거장들’展은 요하네스 베르메르, 렘브란트 반 레인, 빈센트 반 고흐 등 수많은 네덜란드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빛과 음악,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해석한 전시로, 총 12개의 시퀀스로 구성되어 35분간 상영된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Girl With a Pearl Earring)’, ‘야경(The Night Watch)’,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 등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방식으로 표현한 거장들의 작품이 광활한 전시장 내부에 펼쳐져 마치 17세기 네덜란드를 여행하는 듯한 몽환적이고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